폼나게 살고 싶은 짱구, 몬스터에 가입하다.
짱구네 집은 엄격한 아버지, 잔소리가 심하지만 정 많은 어머니,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형,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고운 누나, 그리고 공부는 못하지만 폼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은
철부지 짱구(정우)로 이루어졌다. 짱구가 다닐 고등학교는 광춘 상고이다.
광춘 상고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 간의 세력 다툼으로 악명 높은 학교이다.
광춘 상고에는 불법서클 '몬스터'가 있다. '몬스터'는 학교 선도부도 건들리지 못하는 영향력이 있다.
짱구는 '몬스터' 선배들의 카리스마에 반해서 서클에 가입하고 싶지만 형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
학교폭력 단속에 걸린 짱구는 유치장에 가지만, 훈방조치로 풀려난다. 유치장에 갔다 온 짱구는 학교에서
유명 인사가 된다. 짱구 친구인 영주의 권유로 '몬스터'에 가입한다. '몬스터'에 가입한 후 여자 친구도 생기고
학교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도 행사를 한다. 졸업식날 3학년 '몬스터'대장이 자동차를 끌고 교문에 들어서자
후배들이 양 옆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저런 모습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게 고작 하는 일은 싸움하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것이 전부이다.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 아버지가 간암으로 쓰러지신다. 병간호를 극진히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아버지의 죽음에 지난날 자신이 했던 일들이 모두 후회로 돌아온다. 하염없이 우는 짱구에게 형이 다가와 위로해준다.
짱구는 정신을 차리고 학업에 열중하고 대학교에 진학하고 졸업을 한다. 친구가 고등학교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짱구도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바람>이라는 영화를 계기로 성장한 정우와 손호준.
정우가 짱구역을 연기했다. 정우는 여러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다가 2009년 저예산 영화 <바람>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각본을 썼다. 사투리 연기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했다. <바람>은 전국적인 흥행은 하지 않았지만, 저예산 영화로 10만 관객을 돌파한다.
상영 후에도 인터넷과 IPTV 등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다. 정우는 <바람>으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신인 남자배우상을 수상한다. 군대 제대 후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그 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
영주역은 배우 손호준이 열연했다. 신원호 PD가 영화 <바람>에서의 연기를 보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해태 역으로 캐스팅한다. 긴 무명의 시절을 거친 손호준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 후 많은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이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영화는 전반부에서 학교폭력의 내용과 후반부에 아버지의 죽음 이후를 다룬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교폭력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은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 학생들 우위에 서서,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에게 폭행을 가한다.
두 번째 부류, 폭행을 당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힘이 없거나 든든한 배경을 가진 부모님들이 없다.
세 번째 부류, 이 모든 것을 보고도 방관하는 학생들이다. 물론 첫 번째 부류가 가장 나쁘지만,
방관하는 이들도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짱구는 첫번째 부류의 학생이 되어서 폼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어 했다. 철부지 같은 생각이지만,
그 시절 고등학교를 다녔던 남자들은 품었을 환상이었다.
학창 시절 남자들은 누구나 그 무리에서 대장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떻게 보면 청춘의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시기에 남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욕망은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바람>이다. 무언가를 바라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무엇을 바라는 건가?
학창 시절 누구보다 폼나게 살고 싶은 바람인가?
아니면 다시 못 볼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게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인가?
나는 주인공이 후자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구나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고
아버지에게 잘해 주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해본 기억이 없을 것이다.
학창 시절의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싶은 남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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